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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경영컨설턴트 소개 및 인터뷰

08.27, 2020

공공기관 경영컨설턴트 소개 및 인터뷰

공공 분야의 경영 컨설턴트 김미희 님을 만나다.


취재/글. 박혜빈 (21hbp@naver.com)
취재. 김서록 (srk1630@gmail.com)
취재. 김수연 (yean9412@gmail.com)



경영 컨설턴트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기업을 바라보고 경영을 조언해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경영 컨설턴트는 내부인의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 방향을 제안하고,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공공분야의 경영 컨설팅과 평가를 하는 김미희 경영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현직자 소개]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마인더맵에서 경영 컨설팅과 경영평가 업무를 하고 있는 김미희입니다.



Q: 경영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요.

A: 경영 컨설팅은 기업이 경영성과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무엇을 개선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답을 주는 일이에요.

크게 공공과 민간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공공 분야의 컨설팅은 예산의 낭비 없이 목표한 정책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민간 분야는 수익성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일을 합니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기업 차원에서 어떻게 개선 활동이 이뤄져야 하는지 도출하는 업무를 하는 거죠.



Q: 현재 일하고 있는 마인더맵은 어떤 회사인가요?

A: 마인더맵은 타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던 동료들과 창업한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올해 3월부터 운영 중이고, 경영 컨설팅과 평가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컨설팅의 비중이 큰데 출자 출연기관들이 제도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도출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인권 경영에 대한 필요성과 요구가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컨설팅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구성원, 이해관계자, 수혜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요인이 발생하는지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일도 추진 중입니다.



Q: 사회적 가치를 경영평가에 접목하다 보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A: 많죠. 특히 각기 다른 기능과 미션을 가지고 있는 기관에 어떤 사회적 가치를 요구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 그리고 수치화가 어려운 사회적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측정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경영 컨설턴트의 업무]
Q: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궁금해요.

A: 현재 재밌게 하는 건 모 장학재단의 경영컨설팅 프로젝트에요. 핵심 미션인 장학제도를 어떻게 다시 정의하며, 재정의된 장학 제도를 운용하기 위한 재단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문위원회를 소집해 장학제도의 운용 방식을 재정의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성장해서 완전한 사회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재단의 역할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유의미하게 결과가 도출되고 있고, 설득력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정 자체도 재밌었고, 컨설팅 내용을 기반으로 예산 및 정책입안자를 설득해 재단의 역할이 확장될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젝트입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나요?

A: 사실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 재단이 운영하는 37개 시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를 도출했던 프로젝트입니다. 다양한 시설들이 어떻게 공공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지의 관점에서 판단해보고, 이윤을 추구할 것인지 공익적인 가치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 판단하는 사업이었어요. 다양한 시설들을 분석하는 것도 재밌었고 고생을 많이 해서 기억에 남아요.



Q: 경영 평가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A: 경영평가는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어요. 우선 평가편람*을 확정하고, 이에 맞게 기관으로부터 지표별로 자료를 제출받아요. 그러면 저희가 직접 평가하기도 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을 위촉해서 평가단을 꾸리기도 합니다. 평가단이 직접 기관을 방문해서 인터뷰하거나 관련 자료를 점검한 후에 평가 의견을 주시면, 저희는 그것을 종합해서 평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기관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항이 있다면 의견을 수렴해서 답변하고, 평가 결과가 나옵니다. 지방 출자 출연기관의 경우 지자체마다 운영 심의 위원회를 운영하기 때문에 최종운영심의위원회에서 평가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경영평가를 마무리합니다.

* 평가편람: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할 것인지 정하는 평가 지표의 총체



Q: 그렇다면 경영 컨설팅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요?

A: 반대로 컨설팅은 정해진 프로세스가 없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먼저 전 직원들 앞에서 착수 보고를 진행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걸 아셔야 하거든요. 이후에 전 직원을 인터뷰해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어느 쪽으로 의견이 수렴됐는지를 확인합니다.

특히 컨설팅을 위해선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그래서 설득을 위한 분석을 많이 시행하고, 분석 결과와 내부 구성원의 의견수렴,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서 최종결과를 만듭니다. 이걸 가지고 중간보고, 최종보고를 하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Q: 기업에 출장이나 파견을 나가는 경우도 있나요?

A: 있죠. 가까운 곳에 있는 기관과 얘기를 하다가 잘 안 풀리면 직접 가서 의논하기도 하고, 출장을 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데 지방같이 먼 곳에 있는 기관의 경우에는 자주 방문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기관과의 스킨십을 강화해서 내부 구성원이 수용할 수 있는 컨설팅 결과를 도출하려 노력합니다.



Q: 회사 분위기와 복지도 궁금해요.

A: 보고를 많이 하는 직업이라 외부에 나갈 때는 정장을 갖춰 입지만, 외부 일정이 없을 때는 랩실처럼 추리닝을 입고 편하게 근무합니다.

보통 10시부터 7시까지 근무하는데 일과 중에 30분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해요. 집중력을 높이는 데 굉장히 좋거든요. 또 연말에 1~2주 정도의 리프레쉬 휴가를 계획하고 있어요. 바쁜 와중에 잠깐이든 몰아서든 쉬게 해주는 게 저희의 복지예요.



Q: 컨설팅 업무를 하다 보면 의견충돌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럴 때 어떻게 해결하나요?

A: 함께 일하다 보면 의견충돌이 많죠. 의견충돌이 생기면 서로 의견을 듣고, 누가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서 결정합니다. 보통은 그게 답이거든요.



Q: 발주처와 의견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A: 발주처는 대부분 어떠한 방향과 목적을 가지고 컨설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발주처에서 생각하는 방향이 완전히 잘못된 거라면 논리로 반박을 하되, 가급적이면 그쪽의 방향으로 검토를 해요. 다만 설득하는 과정에서 저희와 발주처의 의견이 다른 경우에는 다양한 각도로 설명해서 설득해내야 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Q: 일을 하면서 힘들 땐 언제인가요?

A: 일이 많은 게 힘들죠. 회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인원을 충원하는 데도 리스크가 있어서 업무량 자체가 많은 상황이에요. 얼마 전에 상반기의 큰 프로젝트가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정상화됐지만, 최근 2주 정도는 업무량이 많은 게 힘들었죠.



Q: 반대로 보람을 느끼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A: 매 순간 보람을 느끼지만, 특히 컨설팅 결과에 대해서 이견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상당히 보람됩니다. 얼마 전에 지방에 내려가서 보고하고 왔는데, 컨설팅을 통해 도출한 결과에 대해서 시 과장님께서 동의해 주시고, 정책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공감해 주셨을 때 보람이 있었습니다.



Q: 업무 시에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보고하는 입장에서는 전체 보고서의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엑셀에 어떤 스토리로 보고서를 이어가겠다는 걸 쓰고, 스토리에 맞게 세부 소제목을 달아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이게 제 노하우에요. 이렇게 하면 보고서에 필요한 내용을 넣고, 흐름과 무관한 내용은 빼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Q: 경영 컨설팅이나 평가에서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A: 퀄리티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정해진 프레임에 숫자만 바꿔 넣는 획일적인 보고서들은 논리가 약해요. 하지만 논리를 잘 갖춘 보고서는 당연히 퀄리티가 담보되고, 실제로 컨설팅 내용이 실현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Q: 예전과 비교했을 때 생각이 변한 점이 있나요?

A: 처음에는 너무 업무가 많은 데도 계속 일이 들어오니까 획일적으로 일하고, 하라는 것만 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이 바뀌면서 기관 내부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 기관을 성장시키려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서]
Q: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A: 처음에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사업들이 성과를 달성하는지 점검하는 일을 하다가, 민간 회사로 이직을 하면서 재단법인 같은 출자 출연기관들이 제대로 경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기관경영평가 업무를 했어요. 일을 계속하다 보니, 전략이나 인사 조직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냐는 질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컨설팅으로까지 업무 범위를 확장했고, 현재는 경영평가와 경영컨설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원래 경영 관련 전공을 했었나요?

A: 저는 대학교 때 작곡학을 전공했었어요. 그런데 전공 외에 타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해서 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도 가급적이면 경영 전공을 선호하지만, 반드시 경영 전공만 이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Q: 경영 컨설턴트의 매력적인 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두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성격의 기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다른 컨셉으로 고민할 기회가 있다는 점이에요.

또 한 가지는 정책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된다는 거예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사업들을 검토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Q: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면 어떤 분을 채용하고 싶은가요?

A: 팀에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이요. 사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근무할 때는 전문 역량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3월에 회사 운영을 시작해서 조그만 팀부터 키워나가다 보니 협업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얼마 전에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도 배려심이 있고 팀에 융화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봤습니다.



Q: 신입사원은 주로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A: 처음에는 자료 리서치를 하고, 환경 분석이나 설문조사 분석업무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상급자가 방향을 지시하지만, 신입사원도 컨설팅 결과 도출을 위한 일관성과 논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그래야 전반적인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경영 컨설턴트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궁금해요.

A: 공공 분야의 컨설팅을 하려면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항상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정책의 트렌드가 뭔지 등을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신입 컨설턴트의 경우에는 꼼꼼함이 요구돼요. 어떤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근거가 많이 필요한데, 꼼꼼하지 않으면 컨설팅과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낮아지거든요.

경력이 쌓여서 시니어 급이 되면 의사결정 능력이 많이 요구됩니다. 컨설팅은 기관의 발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떠한 운영방식이 기관에 순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결정 능력이 필요합니다.



Q: 경영컨설팅 업무를 하는 분들도 영어나 제2외국어를 잘해야 하나요?

A: 국내에 있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영어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ODA 사업* 등 외국과 관련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면 영어 등 외국어 능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보고는 통역사를 데리고 가지만, 사사로운 부분들은 직접 소통해야 해서 기본적인 의사소통과 회의 내용을 이해하고, 영어로 이메일 보내는 수준까지는 할 수 있어야 해요.

* ODA 사업: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 사회발전, 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Q: 마지막으로 경영 컨설턴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A: 공공기관은 정책적인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정책적인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공공부문의 컨설팅 요구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컨설팅 업계에 수많은 회사가 존재하고, 그만큼 우수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들도 많아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경영 컨설팅 업무에 도전할 기회도 많습니다.

경영 컨설팅은 어떠한 자격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컨설팅 경험에서 쌓이는 전문성과 노하우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경영 컨설팅에 관심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우선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원문] https://seouljobs.net/%ed%98%84%ec%a7%81%ec%9e%90%ec%9d%b8%ed%84%b0%eb%b7%b0/mindthe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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